SBS TV 월화드라마 ‘눈꽃’에 악재가 크게 덮쳤다. ‘주몽완전정복’의 반사이익을 얻어 두 자릿수까지 갔던 ‘눈꽃’의 시청률이 1주일 만에 반쪽이 났다. 여기에 결혼식을 올린 지 10여일 만에 파경 사실이 알려진 이찬-이민영의 ‘진실 공방’까지 겹치면서 ‘눈꽃’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은 공기가 아주 뒤숭숭하다.
MBC TV 인기 사극 ‘주몽’이 출연-제작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주몽완전정복’이라는 요약분을 방송한 덕분에 ‘눈꽃’은 지난 연말 꿈에 부풀어 있었다. 방송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2월 26일 방송된 ‘눈꽃’ 12회는 11.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NS미디어코리아도 똑같이 11.1%였다.
11월 21일 7.5%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한 ‘눈꽃’은 지난 12월 5일 5.3%(AGB닐슨)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뒤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다가 26일 경쟁 드라마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크게 상승했다.
‘주몽’이 드라마를 재개하면 두 자릿수 수치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더라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은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작진의 기대는 그러나 산산이 부서졌다. 1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6.6%로 전주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이찬-이민영 커플의 이혼 파문이 ‘폭력 공방’으로 번지면서 드라마 ‘눈꽃’은 그 유탄까지 맞았다.
‘눈꽃’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1일 밤 방송이 끝나고 2일 오전까지 벌써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었다. 드라마가 시작한 이래 이렇게 많은 댓글이 붙은 적이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제가 출연자인 이찬과 관련된 내용이다. 극중 하인찬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찬의 출연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절대 다수인 가운데 이찬을 변호하는 글들은 설득력을 잃고 묻혀버리고 있다.
스타작가 김수현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눈꽃’은 김희애 고아라라는 신구 스타를 앞세워 ‘주몽’에 대적할 만한 정통 멜로드라마가 될 것으로 크게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구성에 빈틈이 보이고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출연자 이찬의 이혼파문까지 겹치면서 하이라이트를 향해 달리고 있는 ‘눈꽃’도 덩달아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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