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한국시리즈 3연패 가능한가?
OSEN 기자
발행 2007.01.02 09: 43

'태양의 제국'은 건재할 것인가.
정해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2007 프로야구에 대해 여러 가지 기대와 희망, 그리고 예상을 하게 된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대목은 판도 변화의 가능성, 다시 말해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3연패 달성 여부다.
선동렬 감독은 김응룡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2005년부터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했다. 고려대 선배 김경문 두산 감독과 스승 김인식 한화 감독을 제물 삼아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태양의 제국'이란 화려한 수식어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7개 구단의 도전이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선동렬 감독이 해태 시절인 86~89년 전무후무한 4연패를 달성한 김응룡 사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연패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다.
우선 타 구단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부진했던 LG와 SK가 스토브리그에서 강력한 보강을 통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공격력이 아닌 투수력이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두산 역시 박명환이 LG로 이적했으나 군제대 선수들이 대거 가세해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
지난해 4강 한화 현대 KIA 역시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현대는 올해 정규리그 2위를 이끈 투수력이 그대로 보존된 데다 세대 교체로 다시 한 번 4강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KIA는 15승 투수 그레이싱어의 일본진출 공백을 메워야 되고 한화는 미국 재진출을 노리는 구대성의 잔류 여부가 관건이다.
타 구단에 비해 삼성의 전력은 누수현상이 보이고 있다. 배영수의 팔꿈치 수술로 인해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배영수는 지난해 선발과 중간계투로 무시못할 활약을 해주었다. 선 감독은 배영수의 대체 투수를 이미 점찍었겠지만 그만한 성적을 내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후 화두로 내걸었던 공격력 보강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여전히 대형 트레이드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카드가 맞지 않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양준혁과 김한수 등 노장 선수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함께 선 감독은 더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 김성근(SK)-김인식-강병철(롯데) 등 노회한 60대 감독 트리오를 상대해야 된다. 특히 치밀한 투수 운용 능력과 지략을 갖춘 김성근 감독과 처음으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틈만 나면 선 감독을 물고 늘어졌던 김재박 LG 감독의 거센 도전도 받아야 된다. 신인 김시진 현대 감독의 눈초리도 매섭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선언한 서정환 KIA 감독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주위를 둘러봐도 만만한 구석이 없다. 선동렬의 삼성이 2007년에도 난관을 뚫고 3연패의 사자후를 터트릴 지, 아니면 주위의 끊임없는 도전에 굴복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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