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KTF '영웅' 박정석(24)이 데뷔 8년째가 되는 정해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생각이다.
박정석의 목표는 팀의 단체전 우승과 자신의 개인전 우승.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뒤늦은 감이 들기는 하지만 박정석의 위력은 올해 예전의 기량을 찾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양대 예선으로 떨어진 후 누구보다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였던 박정석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슈퍼파이트 이후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박정석 자신도 지난해 주위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거둔 성적에 대해 "2007년은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이로 25이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벌써 프로게이머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횟수로 8년째다.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랬듯이 언제난 목표는 똑같다. 팀의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우승을 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언제나 이루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돼지해 그중에서도 황금돼지해라고 들었다. 나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 이번에는 우승을 하겠다. 돼지띠라서 그런지 올해는 나에게 기운이 몰릴 것 같다."
2006년 박정석이 겪은 마음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06시즌부터 팀의 주장을 맡고 나서 팀과 자신의 성적이 부진하며 껶었던 '주장 징크스'를 비롯해 양대 메이저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박정석이라면 더 잘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슈퍼파이트에서도 이윤열에게 완패했지만 박정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 중국에서 열린 IEST 2006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2006년을 돌아보면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예선까지 떨어졌을때 정말 낮은 목표를 세웠는데 달성하지 못했고, 만년 우승후보라 불리웠던 팀의 성적을 책임지지 못해 속상했다. 많이 아쉬웠던 한 해고 이렇다할 성적을 못낸 첫 해다. 우승타이틀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승타이틀이 하나 있으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다행히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약점을 좀 더 보완하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2002 스카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을의 전설' 주인공이었던 박정석은 팬들의 함성과 응원으로 이자리에 올 수 있었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의 기대를 위해서도 다시 일어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가 앞으로 몇년을 더 할수 있을지는 잘 모르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고 싶다. 특히 많은 팬들이 보내주는 함성과 응원을 잊을 수 없다. 나를 위해서 열광하는 팬들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포기를 못한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싶다."
"2007년은 황금 돼지해라고 들었다. 내가 황금 마우스를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잘 풀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박정석의 신년각오가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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