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황진이’에서 열연을 펼쳐 연기대상을 거머쥔 하지원이 영화 ‘1번가의 기적’(윤제균 감독)에서 여성 복서로 변신한다.
‘황진이’에서 가무를 비롯해 외줄타기도 실제로 연기했던 하지원은 여성복서로서 한번도 대역을 써지않고 모든 연기를 자신이 직접 소화했다. 이를 위해 영화 촬영에 앞서 3개월 동안 실제 세계챔피언으로부터 복싱을 사사받았다.
하지원은 1월 2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세상에서 복싱이 제일 힘든 운동이다. 시나리오도 좋고, 명란이라는 캐릭터도 좋아 출연하기로 했는데 복싱이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며 여성복서들에게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럼 과연 하지원의 복싱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 임창정은 복싱 코치의 말을 빌려 “조금만 더 하면 정규시합에 나가도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 속에서 하지원에게 맞는 부분이 많았던 임창정은 “당시 하지원은 팔뚝은 돌처럼 단단했고 주먹이 정말 매섭다”고 증언했다. 실제 권투선수인 이훈은 아쉽게도 ‘1번가의 기적’을 촬영하면서 단 한번도 하지원과 마주친 적이 없어 말을 아꼈다.
하지원의 실제 권투실력은 윤제균 감독이 털어놨다. 윤제균 감독은 “하지원에게 권투를 가르친 세계챔피언 변정일이 하지원을 6개월만 맡긴다면 세계챔피언을 시킬 수 있다고 했다”며 하지원의 운동신경을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하지원이 대역을 한번도 쓰지 않고 4일 동안 10시간 씩 촬영에 임했던 촬영 에피소드로 함께 공개했다.
기생에서 여성복서로 변신한 하지원의 모습을 담은 ‘1번가의 기적’은 2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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