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야생소년’ 시청자 충격, 시청률 25%
OSEN 기자
발행 2007.01.03 08: 48

새해 벽두부터 시청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2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 SBS TV ‘긴급출동! SOS24’의 믿을 수 없는 내용 때문이다.
‘야생소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방송분은 심야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무려 25.1%(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했다. 그만큼 내용이 충격적이었고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25.1%의 시청률은 이날 방송된 지상파 3사의 모든 프로그램 중 MBC TV ‘주몽’(45.2%), KBS 1TV ‘열아홉 순정’(40.4%)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폐가에 갇혀 사는 한 아이의 사연이 다뤄졌다. 온전한 창문 하나 없는 지방의 한 고속도로변에 위치한 외딴 집, 나무판자로 엉성하게 막아놓은 창문사이로 괴음이 흘러 나온다. 소리를 따라 안을 들여다 보니 그 속에는 추운 날씨에도 알몸으로 머리를 풀어헤친 한 소년이 있었다. 온 벽과 천장은 아이가 배설한 오물들로 도배된 상태였고 바닥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쓰레기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야생소년’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아이에게 음식물을 갖다 주는 이는 다름아닌 아이의 친아버지. 장애를 가진 아이를 친아버지가 사람들로부터 격리시켜 ‘사육’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그리고 그 아버지조차 정상인이 아니었다. 한때 일반버스를 타고 특수학교로 통학할 정도였다는 아이는 동네 주민의 원성에 못 이겨 할아버지 집으로 보내졌고 얼마 전 할아버지 마저 쓰러지면서 아버지의 손에 의해 야생으로 방치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눈물이 앞을 가렸다. 장애를 가진 동생 한 명이 있는 입장에서 정말 우리 부모님의 위대함을 알았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인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슬픈 현실이었다”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 나에게도 우리 가정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우리나라 복지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16년을 그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웃 때문에 사회제도 때문에 힘들어 했을 부모를 생각하니 가슴이 막힌다”는 등의 의견들을 올리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청자들은 장애아를 둔 아버지를 정신분열에까지 이르게 한 야속한 현실을 개탄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