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주전 경쟁이 격화된다.
올해 KIA는 세대교체의 절정기에 올라있다. 가는 세월을 막지 못하는 고참 선수들이 있고 자리를 굳히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뿜어내는 신진급 선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 이미 세대교체 기미를 보였고 서정환 감독도 경쟁의 극대화를 통해 전력 상승을 노리고 있다.
경쟁 포지션은 다섯 자리나 된다. 내야는 1루(장성호)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은 모두 경쟁이다. 이현곤이 주전 유격수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자신의 텃밭은 아니다. 2루서는 손지환과 김종국의 다툼이 벌어진다. 손지환은 가을훈련과 미야자키 캠프를 통해 기량이 급상승했다.
3루수는 아직은 무주공산. 4년차를 맞아 대도약을 노리는 김주형과 '부상 병동'의 오명을 안고 있는 홍세완이 경쟁한다. 홍세완은 유격수를 놓고 이현곤과도 내부 경쟁을 하고 있다. 서정환 감독은 자칫하면 홍세완이 후보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외야수는 이용규와 서튼이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이종범 심재학 김원섭 김경언 조경환 등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만일 서튼이 지명타자로 기용된다면 두 자리 싸움이다. 서튼이 외야수로 기용되면 지명타자는 이재주와 조경환 등이 다툼을 벌인다.
내부 경쟁은 필연적으로 탈락자들이 나오게 된다. 특히 올해는 이종범 심재학 김종국 등 고참 선수들이 모조리 후보로 밀릴 수도 있다. 가을캠프부터 젊은 선수 조련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서정환 감독은 "이름값을 고려하지 않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해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종범은 부진, 심재학은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고 김종국은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았다. 올해 이들은 젊은 선수들의 기세에 눌려 자신들이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정해년 새해를 맞아 한국시리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KIA의 내부는 본격적인 동계훈련을 앞두고 용광로 처럼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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