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요즘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경기에 대한 복기도 할 수 있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경기 양상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죠".
전주 KCC의 허재 감독이 최근 선수들에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으며 여기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선수시절에 자주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효과가 대단하다"며 "졌을 땐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고 나중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작전 지시에 의한 공식뿐"이라며 "하지만 경기는 늘 변하는 것이고 선수들 역시 변화에 대해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임기응변 능력이 좋아진다"고 역설했다.
최근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 때문이었는지 KCC는 2006년 마지막 경기도 승리로 마감하고 2007년 첫 경기도 이기며 42일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참으로 오래간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며 웃은 뒤 "꼴찌에 있었을 때는 힘들었지만 바로 위에 있는 팀들과 승차가 많이 나지 않았고 아직까지 26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앞으로의 전망을 희망적으로 봤다.
또 허 감독은 "마르코 킬링스워스가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준 덕분에 외곽을 막는 선수들 역시 효과적으로 수비를 할 수 있었다"며 "몇몇 진 경기를 돌아보면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경기는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아직 추승균의 컨디션이 100%까지 올라오지 않았고 이상민도 부상으로 몇 경기 빠져 위기가 있었지만 그 기간동안 표명일의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와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4라운드 성적은 1~3라운드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16점을 넣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된 추승균은 "아직까지 발목이 좋지 않아 슛 밸런스가 맞지 않아 힘들다. 현재 컨디션은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상민은 "용병들이 한국 농구에 점차 적응한다면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4라운드 승률 목표를 50~60%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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