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로저 클레멘스(45)는 또 다시 복귀할 것인가.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면 그 시점은 언제쯤 될 것인가.
클레멘스의 거취 문제는 매년 겨울 최고 화제 가운데 하나다. 워낙 나이를 잊은 투구를 펼치는 까닭에 그의 동향은 오프시즌 최고 관심사로 꼽히다. 특급 스타들이 몇년을 기다려 FA 자격을 취득하지만 그는 FA의 단맛을 매년 맛보고 있다.
이런 클레멘스가 다시 야구를 할 경우 오랜 기간 심사숙고한 뒤 반년만 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6월 휴스턴과 계약하 뒤 반시즌만 뛴 경험을 반복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의 에이전트인 랜디 헨드릭스는 4일(한국시간) 와 인터뷰에서 "시즌의 일부만 뛰는 방안을 클레멘스에게 제안했다. 로저는 아직 현역 재개 여부를 결심하지 않았으므로 복귀일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복귀한다면 휴스턴 보스턴 또는 뉴욕 3 구단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멘스 본인이 아닌 에이전트의 발언이긴 하지만 복귀 시점을 늦게 잡을 수 있다는 뜻을 암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클레멘스는 지난해 6월 2200만 22달러에 계약한 뒤 명성에 걸맞는 투구로 찬사를 받았다. 19경기에 등판 7승6패 방어율 2.30을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투구를 펼쳤다.
반시즌만 뛰고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니 그가 다시 한 번 같은 방식으로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완성된 선발투수를 원하는 구단은 많고 시즌 중반이면 플레이오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의 가치는 여전하다.
현재 뉴욕 양키스는 클레멘스 재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1600만 달러 연봉이 보장된 랜디 존슨을 애리조나로 트레이드하고 남는 돈으로 클레멘스 영입자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양키스의 애타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클레멘스측은 연기 만을 피우고 있다.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은채 "복귀 여부를 확신할 수조차 없다"고 애간장을 태운다.
클레멘스가 복귀할 경우 반시즌만 뛰더라도 지난해 연봉 이상을 확보할 공산이 크다. 올해 FA 시장이 이상 과열된 까닭에 그의 주가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클레멘스는 과연 복귀할 것인지, 그렇다면 언제쯤 어떤 구단과 계약에 합의할 것인지는 시간이 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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