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말 대만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할 한국대표팀 감독 인선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작년 아시안게임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한편 한 장뿐인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라이벌 일본과 대만을 꺾어야 하는 게 지상과제이지만 사령탑을 맡을 마땅한 후보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 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지만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시리즈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야인으로 머물고 있는 전직 감독 출신 중에서도 선뜻 대표팀 감독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 후보들은 많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 등 경력과 선수들의 존중을 받을 만한 인물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올림픽 예선이 아마추어 대회이지만 일본 대만 등 라이벌 국가들 모두가 프로 올스타를 선발해 출전할 예정이기에 한국도 최강 멤버를 구성해야 한다. 당연히 감독도 실력은 물론 존경받을 만한 인물 중에서 선임돼야 한다. 이미 일본은 주니치와 한신 사령탑을 역임한 호시노 감독을 선임, 준비에 들어갔다.
대회 지원의 총책을 맡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령탑을 일찌감치 선임한 뒤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역 감독 중 조기 선정하는 안과 대표팀 전임감독제를 도입하는 안을 놓고 KBO는 고민 중이다.
현재로서는 대표 후보 선수들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현역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공산이 크다. 앞서 언급했듯 전임감독으로 활동할 만한 감독 출신 야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역 감독들 중에서도 신예 감독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동렬 삼성 감독이 강력한 후보로 야구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선 감독은 일단 일본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난적 일본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경력도 높이 살 만한 것도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선 감독이 올림픽 예선 출전 대표팀을 맡게 되면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 스승이었던 호시노 감독과 사제대결을 벌이게 된다.
인물난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에 고민 중인 한국야구계가 과연 누구를 최종 선택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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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