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창립 60주년, 김재박 감독이 '기념'해줄까?
OSEN 기자
발행 2007.01.04 09: 01

LG 그룹은 2007년 1월 5일로 정확히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1947년 1월 5일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자본금 300만 원, 직원 20명, 연매출 3억 원의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으로 출발한 지 60년 만에 LG는 계열사 31개, 직원 14만 여 명, 매출 80조 원대의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그룹 홍보의 '전위부대'라 할 만한 LG 트윈스의 2007시즌 맞이는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김재박 감독을 필두로 정진호 수석코치, 양상문 투수코치, 김용달 타격코치, 박명환 봉중근 하리칼라 발데스 등 가열찬 보강 작업을 통해 트윈스 프런트 수뇌부는 LG의 얼굴과 전력을 혁신했다.
이 과정에서 족히 100억 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면서도 LG의 100억 투자는 김재박 감독의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초점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김영수 사장이 김재박 감독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수용,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창단 초창기를 제외하면 역대 감독 중 이 정도로 프런트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사령탑은 김재박 감독 외에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박 감독의 복(福)이 새삼 실감되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창단 감독을 맡았을 때에도 모기업의 탄탄한 재정 지원 덕에 취임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란 성적을 냈다. 지난해 나락에 떨어졌던 트윈스의 성적도 역설적으로 김 감독 개인에게는 빛을 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쩌면 2006년 LG가 부진하지 않았더라면 김 감독이 LG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지(그것도 역대 감독 최고 대우로)부터가 장담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만 놓고 본다면 LG는 김 감독을 위해 물심양면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 들어줬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제 '행운아' 김 감독이 2007년 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성적을 내주는 일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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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사장-김재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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