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들이 유덕화에게 배워야할 3가지
OSEN 기자
발행 2007.01.04 09: 07

홍콩의 인기배우 유덕화는 한국에서 지명도가 높다. 홍콩영화가 아시아에서 위세를 떨치던 시절,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1년에 서너편씩 국내 극장가에 걸렸고 꾸준한 흥행을 했다. 벌써 20년 넘게 스크린 스타로서의 자리를 지켜온 그는 2000년대 들어서도 '무간도' 등 히트작을 꾸준히 내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안성기와 함께 출연한 한 중 합작영화 '묵공'의 홍보를 위해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그로서는 한국 나들이가 잦은 셈이다. 그럼에도 방한 기자회견에서 첫 마디로 "오랜만에 한국에 온 것같은 느낌이다. 기쁘다"고 했다. 단지 인삿말일지언정, 홍콩 '4대천왕' 가운데 한명의 입에서 이같이 살가운 소리를 듣는 한국 팬들은 반갑기 그지없다.
한국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성기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배우고 그 열정에 감탄했다. 어떤 역할이건 안성기가 맡으면 그 영화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가 이번에 만난 안성기는 스타로서 모범적이고 성실한 자세를 견지한 덕분에 '국민배우' 애칭을 듣는 배우다. 유덕화에게 한국 배우들에 대해 깊은 인상을 주었을 게 당연하다.
팬들과 동료 앞에서의 겸손말고도 유덕화는 공인으로서 모범적인 자세를 여러가지 보였다. 철저한 시간 관리와 준수는 그의 큰 덕목이다. 부산영화제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할 당시에도 팬미팅, 기자회견 등 각종 일종에 한번도 늦은 적이 없다. 더 중요한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성실히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는 것. 레드 카펫 등 요란한 겉치레 행사에만 얼굴을 살짝 보이고 사라졌던 많은 국내 스타들의 얼굴이 붉어질 일이다.
'묵공'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남들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 담당 직원들을 도와서 단상 정리까지 거들었다. 의자를 제 자리에 놓고 테이블보를 펼치는 그의 모습에서 스타임을 과시하는 행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제 시간에 나타나질 않아서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게 하거나 이들을 하인 부리듯 하는 몇 몇 거만한 한국 스타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요즘 국내 일부 스타와 연예인들의 지나친 특권의식에 비난 여론이 높다. 방송 쇼프로 등에서 툭하면 "연예인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우리가 그래도 연예인인데" "연예인 끼리" 운운하며 정작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동떨어진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 입으로 '한류'만 외칠게 아니고 겸손한 유덕화에게 한 수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네티즌들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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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용산 CGV에서 안성기 유덕화 주연의 영화 '묵공'시사회가 열렸다. 유덕화가 기자회견에 앞서 한 직원의 테이블 정리를 돕고 있다. /용산=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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