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간에 별칭이 바뀌었다. 김을동과 송일국이다. '김을동 아들'로 불리던 송일국은 요즘 당당히 독립했다. 주연을 맡은 TV 사극 '주몽'이 시청률 40%대로 고공비행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덕분이다.
'장군의 손녀' 김을동은 요즘 '주몽 엄마'로 더 자주 불린다. "예전에는 내 아들(송일국)이랑 어디 다닐라치면 '김을동 아들이다'란 소리가 자주 들렸는데 지금은 내가 '주몽 엄마'로 불린다'며 활짝 웃었다. 어딜가나 고슴도치 자식 사랑이다.
김을동 자신도 올해들어 영화 홍보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코미디 '마파도2'다. 흥행에 성공했던 전작에서 외딴 섬에 살고있는 순박한(?) 다섯 할매 가운데 한명으로 출연했던 그는 여세를 몰아 2탄에도 출연했다. 한층 더 코믹한 모습으로 변신해 철저히 망가졌다. 그 덕분에 김을동의 영화 스틸을 이용한 패러디 포스터들이 인터넷에 대거 떠돌며 무한클릭을 자랑하는 중이다.
'마파돚' 촬영현장에서 유치원생을 연기하기도 했던 김을동은 '아들(송일국)이 이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 것 같냐?'는 짖굳은 질문에 "예전에 아들이 너희 엄마는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는 내 젊었을 적 사진을 넣고 다녔다"는 동문서답을 했다. 어찌됐건 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엄마다운 뱃심이고 자부심의 표현이다.
'마파도2'는 출연진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이문식 원톱에 무섭고 웃기는 할매들로는 김을동을 비롯해 여운계 김을동 김형자 길해연이 출연한다. 발군의 웃음을 선보였던 김수미는 바쁜 일정 때문에 빠지는 대신 특별 출연으로 얼굴을 비쳤다. 영화는 마파도를 떠났던 형사 나충수(이문식)가 다시 섬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연히 예전보다 더 교묘해지고 강력해진 할매들의 괴롭힘이 충수를 따라다니고 빡센 섬생활이 계속된다.
김을동은 괴력으로 구타를 일삼는 여수댁을 맡아 특유의 파워 액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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