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복귀 유예 규정'에 발목이 잡혀있던 해외파 출신 중 권윤민(KIA)에 이어 2번째 복귀 선수가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우완 정통파 투수 김일엽(27)과 계약금 없이 연봉 2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발표했다.
키 191cm, 체중 106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닌 김일엽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단국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1년 계약금 85만 달러를 받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했고 2년간 싱글 A에서 뛰며 총 34경기, 8승5패 방어율 3.42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중 오른쪽 어깨부상(회전근개파열)을 당하면서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지난 2003년 5월 방출돼 국내로 돌아와 재활훈련에 매달렸다.
재활에 성공한 김일엽은 2007년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 신청서를 제출하였으나 지명을 받지 못해 국내 복귀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롯데 입단 테스트에 응해 최고 145km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위력적인 포크볼을 구사해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해외진출 선수는 귀국 후 2년이 지나야 복귀할 수 있다'는 규정을 지키고 한국야구 복귀를 이룬 김일엽은 “이제 부상 걱정은 없다.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며 7월(1군 등록가능일) 1군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일엽은 1월 31일 군(방위산업체 근무) 제대 후 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며 올 시즌 2군 신고선수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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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산하 마이너리거 시절의 김일엽./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