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에서 10, 20대 시청자 층이 사라졌다. 30대 이상의 여성 시청자에게 편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1월 3일 방송분의 수목드라마 시청자 층을 분석한 자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현재 수목드라마라고 이름 붙여지는 작품은 KBS 2TV ‘달자의 봄’, MBC TV ‘90일 사랑할 시간’, SBS TV ‘연인’ 등 3편이다.
전국 시청률 20.0%로 수목극 1위를 차지한 ‘연인’은 전체 시청자를 100으로 봤을 때 30대 이상 여성 시청자가 무려 52%에 달했다. 30대 여성이 16%, 40대 여성 18%, 50대 이상 여성 시청자가 18%를 이뤘다. 10대와 20대 여성은 13%에 불과했다. 여성 시청자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남성 시청자도 분포는 비슷했다. 50대 이상 남자가 10%로 가장 많고 10, 20대 남자 시청자는 겨우 9%였다.
3일 첫 방송된 ‘달자의 봄’도 마찬가지. 30대 여성 15%, 40대 여성 14%, 50대 이상 여성 18% 등 30대 이상이 47%에 이르렀다. 10, 20대는 겨우 14%. ‘90일 사랑할 시간’도 30대 여성 14%, 40대 여성 13%, 50대 이상 여성 21% 등 48%를 차지해 14%에 머문 10, 20대 시청자 층을 압도했다.
드라마 시청자들이 주부 위주로 재편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상파 방송사가 서비스하는 대표적인 드라마 상품인 미니시리즈가 이 정도의 극단적인 결과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유독 수목드라마 시장에서 그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 젊은 취향의 트렌디 드라마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인데다 제작자들도 처음부터 30대 이상의 주부 시청자들을 겨냥한 작품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목드라마의 시청자 편중 현상은 도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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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달자의 봄’ ‘연인’ ‘90일 사랑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