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프로야구, '60대 전쟁'이 벌어진다
OSEN 기자
발행 2007.01.04 10: 20

'60대 전쟁'.
2007년 프로야구의 특징 가운데 나란히 일합을 겨루는 60대 감독들의 대결도 눈길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야인생활을 해오던 김성근(65) 전 LG 감독이 SK 3대 사령탑으로 부임, 프로야구의 복고 바람을 일으켰다. 이미 한 해 전에 강병철(61) 롯데 감독이 세 번째 지휘봉을 잡았고 2004년 말에는 김인식(60)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 올라 40대 감독 바람을 완전히 잠재웠다.
세 감독은 이미 80년대부터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한 가락씩 했던 인물들이다. 강병철 감독은 84년 38살의 젊은 나이로 감독을 맡아 첫 우승의 개가를 올렸다. 이후 빙그레의 김영덕 감독 밑으로 들어간 뒤 92년 다시 롯데 감독으로 복귀해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한화 SK 감독을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 감독으로 돌아와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동국대 감독을 지내다 86년부터 해태 수석코치로 프로야구계에 뛰어들었다. 내리 한국시리즈 4연패의 가교 역할을 한 뒤 쌍방울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어 두산 감독으로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고 아시안게임(2002), WBC 4강(2006년) 등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연봉 3억 5000만 원에 3년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성근 감독은 OB 코치를 거쳐 84년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SK까지 6개팀의 사령탑을 맡았다. 만년 하위팀을 상위권으로 키워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 코치까지 지낼 정도로 이론과 실전에 밝다. 아직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성격이나 야구관도 완전히 다르다. 김성근 감독이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철저한 분석에 능하다면 김인식 감독은 원포인트 레슨 정도만 하고 선수에 믿고 맡기는 경향이 강하다. 강병철 감독은 특유의 '만만디' 성격만큼 승부처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갖고 있고 신인들을 재목으로 키우는 재능을 갖고 있다.
올해를 맞이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김성근 감독은 비원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고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올해는 설욕해야 된다. 강병철 감독은 올해 계약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최소한 4강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60대 들어 다시 격돌하는 세 감독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김성근-강병철-김인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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