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치맛바람이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 연예인 커플이 파경 후 집안 싸움으로 번지면서 서로 폭로전을 벌이는 와중에 치맛바람의 실체가 드러난게 계기다.
딸을 연예인으로 둔 엄마가 "임신과 출산으로 CF 출연이 중단됐으니 그만큼의 금전적 배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신랑측 주장이 논란을 부르는 핵심 부분이다.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각 언론매체를 통해 이같은 주장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이밖에도 "우리 딸이 전셋집 33평에 살줄 몰랐다" "친구 연예인은 30억원 짜리 집에 산다"고 불만을 늘어놓은 게 부부 싸움의 원인이었다는 주장들까지 더해져 충격을 더했다.
'결혼하는 딸이 임신해서 CF 끊겼다고 손해배상을 하라는 건 어느 나라 법도냐'는 식의 댓글이 관련 보도에 끊이질 않으면서 원색적인 비난까지 등장했다. 30억원대 집에 사는 것으로 이름이 거명됐던 스타 여배우는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성명을 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연예계에서 부모들 치맛바람으로 문제가 생긴 경우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상당수다.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면 곧바로 거금을 손에 쥘수 있는 연예계의 속성상 가장 믿을수 있는 가족들이 돈 관리를 함께 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다.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의 분쟁이 생기는 주원인 가운데 하나도 돈 관리에 관한 가족들의 이의 제기다.
또 혼사가 깨지는 데 치맛바람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가족 전체를 먹여 살렸던 연예인의 경우에는 그의 결혼으로 주 수입원이 사라진다는 가족들의 불안감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는다. 실제로 한 톱 탤런트는 전성기 때 열애설이 터지자 상대와의 결혼을 서둘렀으나 '잘 나갈 때 재산도 별로 없는 남자와 결혼하는 건 절대 안된다'는 가족들의 결사 반대로 깨진 적이 있다.
이같은 극성 치맛바람은 십대 때부터 연예계에 뛰어든 스타들에게서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보호자가 늘 따라다녀야하는 관계로 엄마가 각종 출연 및 CF 계약 등에 모두 관여하다보면 영향력이 지대해지는 때문이다. 여기서 부모 자식 간에도 돈 문제로 불화기 빚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모 스타가 매니저나 다름없던 엄마와 사실상 결별 선언을 한 것도 그래서다.
무엇보다 결혼후에도 스타인 자녀의 활동에 시시콜콜 간섭하다가 파경에 이르도록 하는 게 치맛바람의 가장 큰 해악이다. 지금까지 연예인 이혼의 상당수는 이같은 치맛바람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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