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죽을 쑤던' 팀들이 부활하고 상승세를 달리던 팀들은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면서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판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한때 하위권까지 밀려났던 울산 모비스가 2차례 7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며 42일 동안 최하위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던 전주 KCC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기간 동안 착실하게 승수를 쌓았던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 등은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KCC의 부활은 잠시나마 체육관을 떠났던 농구팬들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할 정도다. 추승균과 이상민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해 단 한 번도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던 KCC는 추승균과 이상민이 복귀하고 새로운 용병 마르코 킬링스워스가 점점 한국 농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탈 채비를 갖췄다.
여기에 추승균과 이상민이 빠지던 기간동안 풀타임 가까이 기용되며 경기력과 경험을 쌓은 표명일, 신동한 등 '식스맨 급' 선수들이 팀의 중추로 성장해 6연패까지 빠졌던 예전의 KCC 모습이 아닐 정도가 됐다.
또 2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다가 4연패 등을 당하며 순위가 떨어져 위기를 맞았던 창원 LG도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다시 2위권까지 도약, 부산 KTF와 함께 모비스를 위협할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반대로 삼성과 전자랜드, 서울 SK는 그야말로 코가 석자나 빠졌다. 특히 서울의 두 팀 삼성과 SK는 상태가 심각하다.
삼성은 이미 서장훈이 허리 염좌 부상으로 언제 코트에 복귀할지 불투명하고 스리 가드 시스템에서 중심역할을 했던 '루키' 이원수가 손가락 골절로 앞으로 5주나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강혁은 체력이 부쩍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장신 슈터 이규섭은 안준호 감독의 말처럼 '부상이 있어 나와서는 안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출전하고 있을 정도다.
또 SK는 발목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방성윤이 언제 다시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불안한 상황에서 수비가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자칫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 같은 '동네북' 신세가 될 우려까지 있다.
전자랜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김성철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복귀하긴 했지만 조우현의 득점력이 들쭉날쭉해 벌써 4연패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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