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관중을 위해서는 우리 팀이 잘 해야 한다".
4일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자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LG 두산 롯데 감독이 한결같이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대도시 연고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감독들이 저마다 새해 포부를 밝히는 자리에서 먼저 김재박 LG 감독이 "LG와 서울의 팬들을 즐겁게 해 야구를 부흥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서울 연고팀이 강팀이 돼야 야구가 산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김경문 두산 감독 역시 "(김)재박이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의 큰 구장을 연고로 하는 팀이 좀더 성적을 내야 팬들이 많이 온다"고 맞장구를 쳤다.
두 감독 모두 프로야구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언론 관계자들 및 나머지 구단 감독들에게 은근한 압력(?)을 넣은 셈이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강병철 롯데 감독은 아예 노골적으로 '롯데 밀어주기'를 부탁했다. 강 감독은 "올해 400만 관중을 돌파하고 프로야구 중흥이 목표라는데 그러려면 롯데가 잘해야 된다"며 "7개 구단 감독들이 롯데와 할 때 잘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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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김재박-강병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