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내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악마' 박용욱(24, SK텔레콤)이 2007년 정해년을 맞아 팀의 단체전 우승과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정식으로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으로 나온지 7년째가 됐다. 처음에는 뭔가를 빨리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고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는 경력이 쌓이다보니 많이 차분해졌다. 작년에 처음 주장을 맡고 나서는 데뷔때처럼 급하게 너무 잘하려다 잘 안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정상에 서고 싶다."
박용욱에게 2006년은 희비가 교차했다. 소속팀 SK텔레콤의 프로리그에서 4시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고 개인리그 16강 안에 팀 동료 8명이 함께 올라가 아군끼리 경쟁하는 경험까지 겪었다. 임요환에 이어 주장을 맡았지만 팀 성적과 자신의 성적 부진으로 책임을 느끼고 삭발했던 일 등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2006년을 시작할 때 이제는 선배가 됐다는 생각을 하면서 새해를 맞았지만 너무 잘하려다보니 안된 일이 더 많았다. 팀이 프로리그 4연패를 달성하는 기분 좋은 일도 있었지만 8명이 같은 개인리그에서 뛰는 희안한 일도 있었다. 또 (임)요환이 형이 군에 가면서 자동적으로 팀이 리빌딩하게 됐는데 그 시점에서 팀의 주장을 맡아 숙소에서 위치가 한 단계 올라갔지만 적응을 잘 못해 책임을 느낀다."
군대를 갔다오면 뭔가 새로운 느낌이 찾아올 것 같다는 박용욱은 "20살때 다시 서울로 올라오면서 '나에게는 시간이 없다'라고 조급함을 느끼고 정신없이 달렸다. 시간이 차즘 지나면서 조급함이 사라졌지만 25이 되자 이제 나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라는 조급함이 다시 느껴진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 압박이 심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다부지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새해에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낸 박용욱은 "그동안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지만 더 늦기 전에 좋은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착한 여자분 이면 대환영"이라고 이성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용욱은 "주장이라는 직책을 맡아서 더 열망하는지 모르지만 2007년 최우선 과제는 팀이 최고가 되고 최강이 되는 것이 제 1의 목표다. 또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더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 박용욱이 살아 있다는 것을 우승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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