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내가 의사인줄 착각하기도 해”
OSEN 기자
발행 2007.01.04 18: 24

MBC TV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천재 외과의사 역을 맡은 김명민이 최근 계속되는 의사 역할 연기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1월 4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하얀거탑’ 제작발표회에서 김명민은 영화 ‘천개의 혀’에서 의사 역을 맡은데 이어 휴먼의학다큐멘터리 ‘닥터스’에서도 진행을 맡고 있고 이번 작품에서도 외과의사로 분하는 등 유달리 의사와 자주 연관을 맺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가 의사라고 착각을 하곤 한다. 큰일이다(웃음)”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명민은 그 착각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환자들이 실려 오면 내가 가서 진찰하고 싶은 충동이 들고 신문에서도 의학 관련 기사가 나오면 그것부터 제일 먼저 읽게 된다. 이러다 사고낼 것 같다”며 “집에서도 연습용 수술 장비를 갖다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을 하곤 하는데 드라마가 끝나는 대로 빨리 반납하고 이 착각에서 깨어 나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의사 역에 몰입하다보니 이제는 수술 장면을 봐도 아무렇지 않다는 김명민은 “예전에는 컴퓨터를 통해 의사들이 수술하는 동영상을 볼 때면 창을 조그맣게 띄워놓고 보곤 했는데 이제는 점점 크게 해놓고 보게 되더라”며 “수술 후 의사들이 어떻게 바로 식사를 하실까 의아했는데 이제는 나 역시 아무렇지 않다”고 담담해진 자신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하얀거탑’에서 출세와 욕망이 그 누구보다 강렬한 천재 외과 의사 장준혁 역을 맡은 김명민은 극중 캐릭터와 자신의 실제 성격의 유사점에 대해 “우유부단하지 않은 것과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열정은 아주 비슷하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것 같다”며 “만약에 내가 장준혁처럼 타고난 연기자였다면 나 역시 그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솔직히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얀거탑’은 기존 의학드라마와는 달리 병원에서 일어나는 권력다툼과 미묘한 갈등을 그려낼 예정이라 의료계와 법조계 등에서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김명민은 “수술이나 의학적인 리얼리티를 침해했다고 왈가왈부하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병원의 이면 세계 등 다소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반발이 있을 것 같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1968년에 나온 원작소설이 1978년과 2003년 일본에서 두 번이나 드라마로 제작돼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하얀거탑’은 실제 병원을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1200평 규모의 넓은 세트장에서 촬영을 진행중이며 김명민 외에 이선균, 김보경, 송선미가 출연할 예정이다. 1월 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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