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블러' 심소명(23, 팬택)이 자신의 장기인 히드라리스크를 십분 활용하는 전략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일 서울 삼성동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16강 최종전 박영민(24, CJ)과의 경기서 초반 상대의 강력한 캐논 압박 러시를 견뎌낸 그는 히드라를 앞세워 상대의 캐논 방어라인과 게이트웨이를 무너뜨리고 올 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상대가 요즘 기세가 워낙 좋고 평범하게 경기를 풀지 않을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초반부터 강하게 들어올지 몰랐다"면서 "다행히 스포닝풀을 먼저 가서 이길수 있었다"고 말했다. 16강전에서 패한 후 패자조로 밀리며 힘겹게 시작한 이번 MSL이다.
"처음에 지고 시작해서 과연 '8강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불안한 마음으로 왔다. 졌다가 이기고 이기고 올라가니깐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드라리스크를 절묘하게 활용하며 프로토스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여준 심소명은 이번 대회에서는 컨셉을 바꾸려다가 다시 원래 컨셉으로 나선 사연도 밝혔다.
"사실 이번에는 컨셉을 바꾸려고 했는데 승률이 나오지 않는다. 연습에서 다 패 했다. 그런데 히드라로 다시 바꾸니깐 이기기 시작했다. 히드라를 사용하면 승률이 80~90%가 넘는다. 내 운명은 히드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재호라는 강한 테란과 '롱기누스 Ⅱ'라는 저그에게 극도로 불리한 맵에서 8강전을 펼치는 심소명은 "확실히 롱기누스는 저그의 무덤이다. 노력은 하겠지만 노력한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기고 싶다. 힘든 것은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서 해답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소명은 "2007년에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도 찾고, 정말 잘해보려고 한다. 지난해 준우승을 했지만 올해는 열심히 연습하면서 뭔가 새로운것을 이뤄내보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 곰TV MSL 16강 최종전.
1경기 마재윤(저그, 8시) 승 박지호(프로토스, 2시).
2경기 심소명(저그, 1시) 승 박영민(프로토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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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게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