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kite)'가 '송골매(saker)'의 둥지에서 3점포 16개를 터뜨리며 공동 6위로 도약했다.
안양 KT&G는 4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단테 존스(24득점, 3점슛 4개, 9리바운드, 5블록), 주희정(18득점, 3점슛 6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전원석(9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은희석(8득점, 3점슛 2개, 6어시스트) 등이 3점포 16개를 합작한 끝에 찰스 민렌드(30득점, 7리바운드)만이 고군분투한 홈팀 창원 LG를 89-77로 완파했다.
이로써 KT&G는 13승 15패를 기록, 나란히 4연패를 당한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6위로 뛰어 올랐고 올시즌 LG전 3연패도 함께 끊었다. 반면 4연승을 달리던 LG는 2위 부산 KTF에 1경기 뒤진 단독 3위를 유지했다.
전자랜드 키마니 프렌드와 몸싸움으로 3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퍼비스 파스코가 없는 LG는 1쿼터 현주엽(13득점, 8리바운드, 2스틸)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며 오히려 19-16으로 앞서 팽팽한 접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역시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커 보인다'는 격언은 그대로 들어맞았고 KT&G는 이에 편승해 2쿼터 후반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한 후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KT&G는 19-26, 7점차까지 뒤졌지만 30-34 상황이던 7분 13초 주니어 버로(10득점, 7리바운드)의 2점슛에 이어 전원석의 3점슛이 터지며 35-34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양희승(11득점, 5어시스트)의 2점슛과 김일두(5득점)의 3점슛이 연달아 나오며 40-34까지 달아났다.
1, 2쿼터 전반을 43-37로 앞선 KT&G는 3쿼터부터 존스의 활약으로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 민렌드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43-39인 상황에서 전원석의 3점슛과 존스의 연속 2개 2점슛으로 50-39로 달아난 KT&G는 66-51이던 9분 4초 주희정의 3점슛에 이어 존스의 2점슛으로 71-51, 20점차까지 격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리의 기운이 감지됐다.
KT&G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박지현(10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에게 3점슛을 허용해 71-56으로 점수차가 다소 줄었지만 존스의 주희정의 패스에 이은 그림같은 비하인드 앨리웁 덩크슛으로 LG의 기를 완전히 죽였고 경기 종료 3분 44초전에는 존스의 3점슛으로 86-66, 20점차로 다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파스코가 없는 LG는 민렌드의 득점력에 3점슛으로 맞서는 작전으로 나왔지만 이현민(8득점, 3점슛 2개, 3어시스트, 2스틸), 조상현(8득점, 3점슛 2개, 3어시스트) 등 기대했던 외곽포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KT&G는 3점슛 32차례 시도 중 16개를 성공시키며 50%의 적중률을 보였지만 LG는 28개 중 8개의 3점슛만 성공시키는데 불과했다.
한편 18점을 넣은 주희정은 15번째로 정규경기 통산 4800득점을 돌파했고 11득점을 기록한 양희승도 정규경기 통산 5600득점을 돌파한 10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현주엽도 8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하며 정규경기 통산 1300리바운드를 넘어선 19번째 선수가 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4일 전적
△ 창원
창원 LG 77 (19-16 18-27 16-28 24-18) 89 안양 KT&G
▲ LG = 찰스 민렌드(30득점, 7리바운드) 현주엽(13득점, 8리바운드, 2스틸) 박지현(10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이현민(8득점, 3점슛 2개, 3어시스트, 2스틸) 조상현(8득점 3점슛 2개, 3어시스트) 박규현(6득점) 김승민(2득점, 4리바운드)
▲ KT&G = 단테 존스(24득점, 3점슛 4개, 9리바운드, 5블록) 주희정(18득점, 3점슛 6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양희승(11득점, 5어시스트) 주니어 버로(10득점, 7리바운드) 전원석(9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은희석(8득점, 3점슛 2개, 6어시스트)
■ 중간 순위 (4일 현재)
① 울산 모비스 19승 8패 (0.704) -
② 부산 KTF 17승 11패 (0.607) 2.5
③ 창원 LG 16승 12패 (0.571) 3.5
④ 원주 동부 14승 14패 (0.500) 5.5
⑤ 대구 오리온스 13승 14패 (0.481) 6.0
⑥ 서울 삼성 13승 15패 (0.464) 6.5
⑥ 인천 전자랜드 13승 15패 (0.464) 6.5
⑥ 안양 KT&G 13승 15패 (0.464) 6.5
⑨ 전주 KCC 11승 17패 (0.393) 8.5
⑩ 서울 SK 10승 18패 (0.357)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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