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가 또 다른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 야수를 영입했다. 양키스는 5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으나 막판 '공다툼'에 휘말려 얼굴을 붉히고 헤어진 1루수 덕 민트케이비치(31)와 가계약했다.
민트케이비치는 지난 2004년 시즌 중반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치른 시리즈 4차전에서 마지막 공을 잡은 뒤 구단에 보고도 안 하고 자신의 금고에 몰래 보관했으나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보스턴 구단과 소유권 분쟁에 휘말린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결국 지난해 뉴욕 메츠로 둥지를 옮기면서 보스턴과 인연을 끊은 그는 올해 캔자스시티서 활약한 뒤 양키스 입단을 눈앞에 둔 것. 지난 시즌을 마치고 보스턴을 떠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자니 데이먼의 뒤를 따른 셈이다. 일각에선 양키스가 '적의 적은 우리편'이라는 심정으로 그를 끌어들인 게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한다.
양키스가 민트케이비치를 영입한 데에는 좀 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2001년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민트케이비치는 빼어난 1루 수비로 유명하다. 수비가 불안한 제이슨 지암비에게 풀타임 1루수를 맡길 수 없었던 양키스는 글러브질이 뛰어나고 땅볼타구 처리능력이 특출난 민트케이비치를 파트타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양키스 선발로테이션에는 '땅볼 스페셜리스트'가 2명이나 있다. 싱커가 주무기인 왕젠밍에 역시 땅볼타구 유도능력이 손꼽히는 앤디 페티트까지 합류하면서 '수비 잘 하는' 1루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양키스로선 '앙숙'을 골탕먹일 수 있을 뿐더러 내야 수비의 안정화까지 도모할 수 있으니 1석 2조가 따로 없다. 민트케이비치 영입 배경에는 이처럼 꿩먹고 알도 먹겠다는 속셈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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