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SK, "이제부터 전투 모드로 돌입"
OSEN 기자
발행 2007.01.05 09: 11

"SK는 지금부터 전투 모드로 돌입한다".
김성근(65) SK 신임 감독이 대망의 2007년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 훈련을 앞두고 'SK의 3단계 진화론'을 설파했다. 지난 가을훈련 이후 지금까지 싸울 수 있는 단계를 준비했다면 앞으로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는 싸우는 방법을 터특하는 2~3단계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감독자회의를 마치고 SK 그룹연수원에서 코칭스태프 및 전체 선수단과 자리를 가졌다. 모처럼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모든 SK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해 비원의 우승을 향해 한 마음이 되는 자리였다.
김 감독은 이날 하루 일정을 마친 뒤 부임 이후 팀의 변화 과정과 향후 계획 등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부임 당시만 해도 SK는 여러 가지 점에서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두 달이 지난 뒤 지금 SK는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야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지난 2달 동안 나는 뒤에서 선수들을 관찰만 했다. 모든 것은 코치들이 다 했다. 두 달 동안 SK 선수들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보았다. 문제점과 좋은 점을 완전히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이것이 1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앞으로는 내가 직접 나서서 2단계, 3단계로 진입하는 시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파악한 SK선수들의 문제점은 크게 한 가지로 압축된다. 야수와 투수 모두 모든 면에서 야구에 대한 센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소질은 좋으나 경우와 상황에 따른 움직임을 엿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의 실전 경험이 떨어져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두 달간의 피나는 가을훈련을 통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SK의 문제점이 특출나게 뛰어난 선수들이 없는 점인 만큼 가을 훈련을 통해 고른 성장을 했다. 주로 청백전 실전위주로 훈련을 했는데 이젠 선수들이 지면 억울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2~3단계에 대해서는 "싸울 수 있는 태세, 다시 말해 싸움을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되는 작업이다. 두 달 동안의 관찰일기를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처방전이 주어질 것이다. 지난 가을부터는 하드웨어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싸우는 방법을 알게되는 소프트웨어쪽으로 넘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SK의 투수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용병투수 2명(케니 레비번, 마이크 로마노) 신인 김광현, 왼손 가득염과 베테랑 최상덕이 들어왔다. 이들은 SK에게는 큰 전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기대되고 마무리는 정대현이 맡을 것이고 조웅천과 신승현도 괜찮을 것이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2007 시즌 판도에 대해서도 잠깐 의견을 피력했다. "2년 동안 국내야구를 유심히 지켜보지 못해 잘 모른다. 하지만 각 팀 용병들의 보강 과정을 지켜보면 다들 팽팽할 것 같다. 이 가운데 LG는 용병 4번타자와 10승투수들이 가세했고 새로운 감독(김재박)이 나름대로 자신의 야구를 만들 것이다. 삼성도 2년 연속 우승했으니 뭔가 힘이 있다"고 두 팀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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