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파도2’(이상훈 감독)의 개봉을 앞둔 이문식은 고민에 쌓여있다. ‘마파도2’의 흥행 여부가 고민의 핵심이다. 하지만 더욱 이문식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영화가 흥행하지 못했을 때만이 아닌 영화가 흥행해도 걱정이라는 소리다.
이문식은 OSEN과 만남에서 이런 고민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마파도2’가 흥행하지 못할 경우 이문식은 또 한번 좌절감을 맛봐야 한다. 지난해 이문식이 출연했던 영화가 모두 흥행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 뿐 아니라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MBC 드라마 ‘주몽’과 맞붙었던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도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터라 더욱 그렇다. 이문식은 “이번 영화가 흥행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지난해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단역에서 조연을 거쳐 주연의 자리까지 올라섰지만 흥행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마파도2’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는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이문식은 2006년 한해에만 ‘구타유발자’, ‘공필두’, ‘플라이대디’ 등 세 편의 영화와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 등 총 네 작품에 출연했다. 각 작품을 통해 캐릭터로서 다양성을 추구했지만 관객이나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파도2’가 흥행할 경우 배우 이문식은 ‘역시 코미디가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코미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문식=코믹 배우’라는 것은 배우로서는 썩 듣기 좋은 평가는 아니다. 앞으로 코미디만 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문식은 지난해 배우로서 최선을 다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고 그의 연기력은 도마에 오른 적이 없다. 심지어 이문식과 가장 거리가 먼 ‘구타유발자’ 조차도 이문식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녹아냈다. 또 지난해 이문식의 부진은 큰 성공을 거둔 경쟁작이 있었던 것에 기인한 것도 있다. ‘101번째 프로포즈’는 ‘주몽’에, ‘플라이 대디’는 ‘괴물’의 아성에 무릎을 꿇었다.
이문식은 지난해 부진을 애써 부인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웃음으로 지난해 부진을 받아들였다. 대신 배우로서 자신은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후회는 없다는 것이 이문식의 생각이다.
이런 이문식이 영화 ‘마파도2’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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