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거취, 올해도 '알쏭달쏭 오리무중'
OSEN 기자
발행 2007.01.05 09: 31

한화 구대성(38)의 스토브리그 테마는 늘 '알쏭달쏭 오리무중'이다.
독수리 군단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한 구대성은 매년 겨울이 되면 거취를 주목받아왔다. 항상 그 해 소속을 벗어나 다른 행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일이 재현되고 있다. 시즌에는 아슬아슬한 세이브 행진으로 주위 사람들의 애간장이 녹이더니 시즌 오프 후에는 거취를 놓고 애를 끓게 만든다.
지난 2004시즌을 마친 구대성은 일본 오릭스에서 4년 간의 생활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뉴욕 양키스 입단이 기정사실화 됐지만 웬일인지 그 해가 지나도록 입단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나중에 밝혀진 결과 양키스 입단은 일찌감치 무산됐고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었다. 결국 해가 바뀌어 입단 구단이 갑자기 뉴욕 메츠로 바뀌었다.
지난해 한화 복귀 과정에서도 한화의 애간장을 녹였다. 뉴욕 메츠가 구대성을 사실상 방출하겠다는 결정을 했는데도 한화 복귀는 어렵사리 이뤄졌다. 한화는 이미 10월 초에 구대성 측에 영입 의지를 전달하고 구대성의 결정을 기다렸다. 구대성은 온다 간다는 말이 없었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이듬해가 됐고 2월 말에야 겨우 입단을 성사시켰다. 그것도 WBC 대표가 경기를 갖는 도쿄돔 기자회견장를 빌려 입단회견을 가졌다.
올해도 어김없다. 한화 복귀 과정에서 1년 후 해외 재진출 보장의 조건을 내걸었던 구대성은 다시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대성은 예전부터 기자들의 취재망에 잘 걸리지 않는 선수다. 어떨 때는 구단도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항상 베일에 가려 잠행을 하는 습성 때문에 그의 행보가 파악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한화에 남을지, 아니면 다시 미국에 가게 될지, 그것도 아니면 갑자기 일본으로 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마디로 안개 속에 휩싸인 상황이다. 오로지 구대성만 알 수 있다. 구대성의 '알쏭달쏭 오리무중' 행보가 어떻게 귀결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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