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과 한기주에게 뒷문을 맡기겠다".
KIA 타이거즈의 2007년형 소방대가 출격한다. 서정환 감독은 대망의 2007년 동계훈련 첫 날인 5일 광주구장에서 "올 시즌 팀의 마무리는 한기주에게 맡기겠다. 윤석민은 한기주 앞에 나와 이기는 경기의 미들맨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IA 소방수는 윤석민, 필승 미들맨은 한기주였다. 올해는 서로 임무를 맞교대하는 셈이다. 두 투수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젊은 소방대로 꼽힌다. 특히 최강으로 평가받는 삼성의 권오준-오승환의 'KO펀치'에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지난해 윤석민은 시즌 중반 장문석의 바통을 이어받아 소방수로 19세이브를 올렸다. 150km를 웃도는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세이브 사냥을 했다. 한기주와 함께 시즌 막판 두산과의 4강전쟁에서 KIA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기주는 8월부터 미들맨으로 변신해 팀의 승리를 지켜주는 최강 허리 노릇을 했다. 미들맨 변신 이후 평균자책점이 1점대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과감한 몸쪽 승부, 155km짜리 강속구, 슬라이더 등으로 타자들을 잠재웠따. 이미 서 감독은 지난 시즌 오프 후 새로운 소방수로 한기주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서 감독은 "한기주의 투수 30개 정도는 공략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볼을 던진다. 그 이상을 던지면 구위가 떨어지기 때문에 선발투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기주의 마무리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민의 미들맨 기용에 대해서는 "당초 선발투수로 생각을 했지만 윤석민이 빠지면 불펜이 약해진다. 일단 시즌 개막에는 윤석민을 미들맨으로 기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 감독은 올 시즌 KIA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써튼 김진우 이상화 전병두 장문석을 선발 후보, 정원 윤석민 박정태를 불펜요원으로 꼽았다. 서 감독은 "무엇보다 그레이싱어 대신 데려온 에써튼의 활약이 절대 필요하다"며 "윤석민-한기주 라인이 지난해 이상으로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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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한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