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김성근의 눈'을 만족시킬까
OSEN 기자
발행 2007.01.05 17: 55

김성근 SK 감독은 2007시즌 마무리로 '잠수함' 정대현(29)을 낙점했다. 그 대신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호세 카브레라(롯데행)를 포기했다.
정대현 마무리 카드는 부상 등 돌발 변수만 없다면 SK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방안으로 여겨진다. 정대현의 지난해 성적은 59경기 등판, 74⅓이닝 투구에 8승 4패 1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은 1.94였고 특히 홈런을 단 3개밖에 맞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이닝당 탈삼진수가 떨어지기에 오승환(삼성)처럼 화려한 맛은 떨어지지만 4사구(26개)가 삼진(52개)의 딱 절반이었다. 이닝당 피안타율을 고려해 봐도 정대현은 오승환처럼 손도 못대는 압도적 구위의 소유자가 아니라 범타를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땅볼 유도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정대현의 주무기 싱커는 일발 장타를 절대로 피해야 하는 마무리로서 최고의 장점이다. 그 반대 급부로 SK 내야진의 수비 범위와 당일 경기운에 좌우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긴 하지만 SK 불펜 에이스로서 정대현만한 대안이 없음을 김 감독은 이미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코치를 역임하던 롯데 마린스에는 와타나베 슌스케라는 현역 일본 최고의 잠수함 투수가 있었다. 아울러 감독 시절 박정현(전 태평양)-김현욱(전 쌍방울) 등 무명의 잠수함 투수들을 대성시킨 김 감독의 눈에 '한국 최고 마무리감'으로 정대현이 인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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