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터줏대감 용병'이었던 제이 데이비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대신 메이저리그 출신의 왼손타자를 새로 영입했다.
한화는 5일 좌투좌타의 외야수인 제이콥 크루즈(34)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왼손투수인 세드릭 바워스와 계약을 맺은 한화는 이로써 2007년에 활약할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새로운 선수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크루즈는 199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뒤 199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 9년 동안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콜로라도,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등에서 409경기에 출전해 729타수 176안타 평균타율 .241 19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04년과 2005년 두 시즌 동안 신시내티에서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하면서 206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1년 동안 734경기 출장, 2689티수 823안타 87홈런 타율 .306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는 데이비스와의 재계약 무산으로 생긴 중심타선 공백을 정교한 타격 실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인 크루즈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비스와는 몸값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새용병으로 대체하게 됐다. 또 데이비스는 노쇠화 조짐이 나타난 것도 계약을 포기하게 된 한 요소로 풀이된다.
새롭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크루즈는 "지난 2006년 WBC를 통해 한국야구 및 아시아야구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특히 WBC 한국대표팀의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절친한 클리어와 서튼에게 한국야구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 한화의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메이저리그 출신 제이콥 크루즈(왼쪽)과 그의 부인=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