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희망 있다, SD 베테랑 5선발 물색중
OSEN 기자
발행 2007.01.06 04: 16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잔류 희망이 무산되는 듯했던 박찬호(34)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베테랑 5선발을 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NL 서부 각 구단이 선발진 구성을 완료한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5선발을 확정하지 못했다. 원래 예상으로는 그렉 매덕스, 제이크 피비, 크리스 영, 클레이 헨슬리에 마이크 톰슨 또는 팀 스토퍼가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였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케빈 타워스 단장이 톰슨이나 스토퍼 대신 5선발을 베테랑에게 맡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노련미 넘치는 투수가 로테이션의 후미를 받쳐줄 경우 투수진이 한결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읽혀진다.
6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박찬호는 여전히 샌디에이고의 5선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FA 우완인 제프 위버와 함께 샌디에이고가 영입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박찬호가 샌디에이고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난관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우선 타워스는 5선발을 맡길 '1순위'로 데이빗 웰스를 꼽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웰스와 꾸준히 접촉하면서 영입을 위해 지극정성을 쏟고 있다.
문제는 웰스가 가타부타 말이 없다는 것.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려했던 웰스는 이번 겨울 FA 몸값 폭등을 목격한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으나 샌디에이고 잔류에 대해서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럼에도 타워스는 "웰스는 몇년 더 공을 던질 수 있을 만큼 싱싱한 팔을 가족 있다"며 구애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만약 웰스 영입 전략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에는 트레이드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게 타워스의 의중이다. 베테랑 선발감을 원하는 만큼 팀내 자원을 내주고라도 눈에 딱 들어맞는 선발투수를 확보하겠다는 욕망이 그만큼 강하다.
이 마저 실현 불가능해진다면 FA 시장에 나와 있는 선발투수를 물색할 수 있다. 박찬호 이름은 그 때 쯤 거론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가 웰스를 단념한다면 트레이드 검토 이전에 박찬호에게 손짓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때까지 박찬호가 타 구단 입단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결국 박찬호로선 1차 웰스, 2차 트레이드, 3차 위버 등 또 다른 FA 투수와 경쟁이란 난관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가 소망하는 NL 서부 잔류를 위해서는 여전히 난관이 적지 않지만 샌디에이고란 '희망'이 보인 점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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