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25)에게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빅리그 주전으로 뿌리를 내릴지 아니면 평범한 플래툰 외야수로 인식이 굳어질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시즌 개막전을 빅리그에서 맞이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아직 주전 우익수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클리블랜드가 '전 포지션의 플래툰화'를 추진하는 까닭에 케이시 블레이크와 우익수 자리를 양분할 수밖에 없게 됐다.
6일(한국시간) 지역지 에 의하면 클리블랜드는 여러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플래툰 계획을 짜고 있다. 마크 샤피로 단장의 복안은 이렇다. 우투수가 등판할 경우 블레이크가 1루로 이동하고 추신수는 우익수로 나선다. 스위치히터인 빅토르 마르티네스는 주 포지션인 포수 자리를 지키고 우타우타의 신예 거포 라이언 가코가 벤치로 이동한다.
좌투수가 등판할 경우에는 조금 복잡하다. 마르티네스가 1루로 이동한다면 블레이크 우익수, 추신수 벤치라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왼손투수 등판시에도 마르티네스가 마스크를 쓴다면 1루는 가코, 우익수는 블레이크가 차지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추신수가 선발 출장하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이처럼 복잡한 선수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구단 수뇌진이 수비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 샤피로는 뛰어난 타격 능력 덕분에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가코의 수비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블레이크를 우익수와 1루 자리를 오가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로 기용하는 대신 서로 포지션이 다른 가코와 추신수를 플래툰으로 묶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추신수로선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날을 어둡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시애틀 마이너리그에서 기약 없는 나날을 보낼 때 보다는 훨씬 상황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인급 야수가 처음부터 완전한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당연한 애기이지만 추신수로선 우선 스프링캠프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이후 정규 시즌이 개막하면 초반 주어진 기회에서 최대한 맹활약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신뢰를 쌓을 경우 주전 우익수 꿈은 어느덧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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