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광현, 괴물 류현진과 비슷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1.06 10: 18

"김광현은 류현진과 비슷하다".
김성근(65) SK 신임 감독이 계약금 5억 원에 입단한 고졸 신인투수 김광현(18)을 극찬했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를 접수(?)했던 '괴물루키' 류현진에 맞먹는 구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인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김성근 감독이지만 김광현에게는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 가을 캠프와 일본 훈련 내내 김광현에 손대지 않았다. 아주 재미있는 볼을 던진다"고 칭찬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변화구의 각도가 예리하다. 낙차 큰 커브는 한화 류현진의 커브와 비슷하다. 직구의 볼끝도 뛰어나고 슬라이더도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졸 신인에 불과하지만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싸움을 할 줄 안다. 어린 데도 마운드에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머리가 있다"며 "전반적으로는 류현진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김광현을 '괴물급' 투수로 인정했다.
김 감독이 그를 류현진급으로 평가한 것은 실력뿐만 아니라 올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같이 선발투수로 기용된다. 김 감독은 "스태미너가 대단해 선발투수를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발령냈다. 김광현은 187cm, 80kg의 체격으로 188cm,90kg의 류현진과 키는 비슷하나 좀 마른 편이다.
SK는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동산고 출신 류현진을 낙점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2학년 때부터 초고교급 좌완으로 평가받은 김광현을 이듬해 뽑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류현진이 상상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SK는 1년 내내 냉가슴을 앓았다. 당연히 인천팬들의 눈길도 곱지 않았다.
SK 구단은 투수조련의 대가인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을 번듯하게 키워내 류현진으로 인한 '쓰라림'을 씻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비록 류현진의 18승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10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이 류현진의 뒤를 이어 괴물의 계보를 잇고 SK의 체증을 풀어주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