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국내 영화배급시장을 두고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1위 자리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CJ엔터테인먼트는 1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한국영화 35편과 외화 13편(인디영화 포함) 전국관객 수 3350만 명을 동원해 영화배급사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영화 부문에서도 2056만 명으로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인 1월 5일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2006년 한국영화 23편과 외화 5편 등 총 28편의 작품을 배급해 관객수, 수익률, 편당 관객수 3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쇼박스는 2006년 CJ엔터테인먼트가 3907만 명을 동원했고, 쇼박스는 3891만 명을 동원한 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CJ엔터테인먼트가 시네마서비스와 공동배급한 영화 5편(‘생 날선생’ ‘플라이대디’ ‘열혈남아’ ‘삼거리극장’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관객수 중 50%를 포함한 것이라며 이 수치를 빼면 쇼박스가 앞선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총 48편을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보다 편당 관객수와 수익률 같은 효율성이 높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가 쇼박스보다 앞선다. 하지만 관건은 쇼박스가 주장하는 공동배급의 포함여부다. 영진위 관계자는 “지난 10월 초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에서 공동배급 영화의 경우 50%로 산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받아들여 결과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영진위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2006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 영진위의 공식 발표는 열흘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설전은 단순히 영화 배급사 1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경쟁만으로 보기 어렵다. 두 회사의 설전의 핵심은 명확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현재 입장권통합전산망의 스크린 가입율을 91%다. 전국 관객수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입장권통합전산망 가입율 100%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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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가 밝힌 2006년 배급사별 관객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관객수)
쇼박스가 밝힌 2006년 관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