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설(瑞雪)인가’.
‘김시진호’로 새 출발한 현대 유니콘스가 6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투수진을 시작으로 2007 시즌 첫 훈련에 돌입했다. 새해 첫 훈련을 하얀 눈이 펑펑내리는 가운데 돌입한 현대 투수진 16명은 ‘서설’이라며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현대 투수들은 눈속을 달리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기분 좋아했다. 첫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의 얼굴 모습이 밝다. 올해도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들 쉬는 기간에도 열심히 훈련들을 한 얼굴이다. 훈련을 잘한 선수들은 얼굴 표정이 밝게 돼 있다”면서 선수들과 한 명씩 새해 인사를 나누며 좋은 투구를 당부했다.
투수진 최고참으로 올 시즌 재기를 벼르고 있는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37)는 “올해는 감이 좋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지난해에는 거의 1년 내내 재활훈련에 몰두하는 바람에 실력 발휘를 못했으나 올해는 기필코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야수들은 10일부터 훈련을 시작하지만 김 감독과 함께 원당구장을 찾은 금광옥 배터리코치, 이광근 수석코치, 김성갑 수비코치 등 1군 코칭스태프는 “작년에도 시즌 첫 훈련 날 눈이 많이 내렸는데 올해도 조짐이 좋다”며 훈련 첫 날 폭설을 반가워(?) 했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첫 눈이 내리는 가운데 훈련을 시작해 약체라는 평가를 깨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기에 올해도 눈 속 훈련 시작이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징조라는 것이다.
현대 선수단은 원당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뒤 19일 투수들이 먼저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올라 전지훈련에 나서고 25일 야수들이 합류한다. 창단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전훈 둥지를 틀어온 현대는 한 달 뒤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해 롯데와 연습경기를 벌인다.
현대는 투수진은 재활을 끝낸 정민태 조용준이 돌아오고 군복무를 마치는 이상렬 마일영 등이 가세해 지난 해보다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