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는 역시 다릅디다”.
지난해 연말 부산고 야구동문회에 참가했던 김태룡 두산 운영홍보부문장은 후배 빅리거인 좌타자 추신수(25.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뒷얘기를 전해듣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김태룡 부문장은 "조성옥 부산고 감독이 후배이자 제자인 추신수를 데리고 일본 요코하마에 다녀올 때 생긴 일화를 얘기해줬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고"고 밝혔다.
김태룡 부문장은 조 감독의 말을 빌어 추신수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 감독은 지난 연말 추신수가 귀국했을 때 추신수가 고교시절 도움을 받았던 일본 요코하마 한 고교의 감독을 만나기 위해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고 한다.
일본 감독을 만난 후 귀국길에 오르면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 문제가 생겼단다. 조 감독이 먼저 검색대를 지나간 후에도 추신수가 오지 않아 뒤돌아가보니 추신수는 공항직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추신수가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이상음이 나와 원인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음의 원인을 발견하고는 조 감독은 물론 일본 공항직원들 모두 놀랬다고 한다. 그 원인은 다름 아닌 추신수가 몸에 지닌 납덩어리였다고 한다.
추신수는 지인 방문길임에도 불구하고 3kg 정도 무게가 나가는 납주머니를 양발목에 차고 걸어다니면서 운동을 한 것이었다고 한다. 올 시즌 붙박이 빅리거로서 자리를 굳혀야 하는 추신수가 촌음을 아껴가며 훈련을 하기 위해 평소 걸어다닐 때도 훈련을 계속한 것이다.
'훈련 중이었는데 푸는 것을 깜빡했다'는 추신수의 사정 설명을 듣고는 조 감독은 물론 일본 공항직원들 모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김태룡 부문장은 "조 감독은 '역시 빅리거가 괜히 빅리거가 아니더라.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태룡 부문장을 비롯해 부산고 야구동문회에 참가했던 선배 야구인들은 후배 빅리거의 이같은 행동을 전해듣고는 한결같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와 운동에 전념하는 추신수가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짝 기량을 꽃피우기를 부산고 선배들은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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