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커플 조승우 강혜정, '나란히' 흥행 복귀?
OSEN 기자
발행 2007.01.07 09: 56

불화설 때 함께 출연 '도마뱀'서 흥행 쓴 잔
톱스타 커플이 나란히 명예 회복을 할수 있을까? 스크린과 무대, 양쪽에서 최고의 스타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조승우와 '올드 보이'의 개성파 여배우 강혜정이 그 주인공이다. 충무로에서 연인 사이를 커밍아웃한 이들은 지난해 봄 멜로 '도마뱀'에서 함께 주연으로 나섰다가 쓴 잔을 마신 바 있다.
실제 커플이 그리는 영화속 사랑 이야기에 팬들은 의외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 또 당시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둘 사이의 불화설도 흥행 부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지난 연말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캐스팅 후일담을 공개하며 "(강)혜정씨는 열정적인 여인이다. 애정전선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진 시기여서 함께 작업할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께 '도마뱀' 제작진이 한창 홍보에 나서기 시작할 때였다.
강혜정 캐스팅이 유력했던 상황에서 갑자기 임수정으로 비의 파트너가 바뀐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예상치못한 대답이 터져나왔다. '박 감독은 "당시 혜정씨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 소문처럼 (캐스팅과 관련해서) 혜정씨와 안좋은 관계가 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상황 설명을 했다가 둘의 불화를 에둘러 확인했다.
홍보조차 미약했던 '도마뱀' 왜?
2006년 4월27일 개봉한 '도마뱀'은 최강 남녀 커플이 출연했음에도 홍보는 극히 미약했다. 요즘 영화 마케팅의 대세인 주연배우 TV 쇼프로 출연은 전무하다시피 했고 언론 인터뷰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시사회 기자회견 때 단상에 오른 두 사람은 서먹 서먹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연인의 관계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지만 영화는 기대 이하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현재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는 조승우는 지난 추석 때 '타짜'로 재빨리 명예 회복을 했다. 18세 관람가라는 족쇄를 차고도 7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름 뮤지컬 공연에서도 그의 출연분은 예매 시작후 바로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역시 조승우'라는 평가를 금세 되찾고 잠시 휴식중이다.
'타짜'로 명예회복 조승우, 강혜정은 '허브'로 도전
강혜정도 몸은 20살, 지능은 7살에 머문 소녀이자 아가씨 연기로 흥행 전선 복귀를 노린다. 11일 개봉하는 감동 드라마 '허브'다. 다른 영화 출연 때보다 적극적으로 영화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인터뷰도 최대한 많이 하고, '생얼'로 명동 거리를 활보하는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강혜정은 중견 배우 못지않은 연기 영역을 갖고 있다. '올드보이'에서 친아버지와 관계를 맺는 비참한 운명을 연기했고, '웰컴 투 동막골'에서 백지처럼 하얀 산골 처녀로 열연을 펼쳤다. '연애의 목적'에서는 정숙한듯 아닌 듯 양면성을 가진 교생 역으로 뭇 남성들의 혼을 뺀 여우(?)였다. 올 3월 '도마뱀'에서는 연인 조승우와 함께 생애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고, 또 한편 출연작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보이지 않는 물결'도 지난 5월 국내에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 상은 역을 맡았다. 비록 정신지체아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빼어난 재능을 갖고있는 소녀다. 딸의 장애를 가슴 아파하면서 온몸을 바쳐 헌신하는 엄마 현숙 역할은 배종옥이 출연했다. 2005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던져준 '말아톤'에서 조승우가 자폐증 마라토너를 연기한데 이어 연인 강혜정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장애인 휴먼드러마에 출연하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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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시사회 후 기자회견 장면(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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