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하얀거탑’(이기원 극본, 안판석 연출)이 30, 40대 남성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시청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1월 6일 첫 방송된 ‘하얀거탑’은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30, 40대 남성 시청층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하얀거탑’의 전국 시청률은 11.9%. 이 11.9%의 시청자들 100으로 놓고 시청연령대를 분석했는데 30대 여성 시청자들이 14%로 가장 높은 시청층을 형성했다. 이어 40대와 50대 이상 여성이 13%씩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까지는 여느 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40대 남성 시청층이 12%로 40, 50대 여성 다음 가는 기록을 보였다는 것. 뿐만 아니라 30대 남성도 10%나 됐고 그 동안 드라마에서 멀어져 있던 20대 여성층도 10%로 집계됐다.
결국 여성시청자들에게는 연령대를 떠나 고른 시청자 분포를 보였고 특별히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특징이 이 드라마에서 나타난다.
‘하얀거탑’이 20대 여성을 비롯한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일본 원작 소설이나 일본판 드라마가 이미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았던 작품이었던 배경이 작용한 듯하고 30대 이상의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드라마에서 풍기고 있는 진한 남성적 색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드라마는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직의 생리가 숨어있다. 조직 속에서 치열하게 견제하고 경쟁하고 또 생존하는 방식들이 밀도있게 그려지고 있다. 배경만 병원일 뿐 한편의 기업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남성적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어쨌거나 ‘하얀거탑’은 드라마 곁을 떠났던 남성 시청자들과 20대 여성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 모았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