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발인이 끝나고 상황이 된다면 저녁에라도 바로 운동을 하겠다".
지난 6일 새벽 모친 김미자(57) 씨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1)이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딛고 곧바로 일어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과시했다.
이승엽은 7일 밤 빈소가 차려진 대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발인을 마친 뒤 여건이 허락하면 바로 운동에 들어가겠다. 그것이 어머니가 원하시는 것이고 꿈에서라도 뵈면 어머니가 '사나이 다운 사나이가 됐구나'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어머니가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 56호 홈런, WBC 활약상 등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가신 게 너무 억울하다. 자식을 위해 버스도 안타고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다니며 절약하시고 살았는데 제대로 된 선물을 해 드리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전했다.
또 이승엽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 어렸을때 어머니를 너무 좋아했다"며 "사람들이 살아계실 때 잘하라 했던 얘기가 이제 실감이 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승엽은 장례 기간 중 외가에 가 있는 아들 은혁 군에 대해 "나는 할아버지 얼굴을 기억 못하는데 아들은 할머니 얼굴을 못보게 돼 안타깝다. 나중에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정말 대단하셨다고 얘기해주겠다"고 말햇다.
또한 이승엽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이제 이틀 밖에 안돼 아버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머니가 계실 때만큼 행복하게는 못해드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과 호형호제 하는 절친한 사이인 방송인 김제동이 빈소를 계속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날에는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과 이상일 운영본부장, 대구 연고 프로농구단 오리온스의 간판 스타 김승현 등이 조문을 다녀갔고 이승엽의 소속팀 요미우리는 기요타케 대표와 하라 감독 명의의 조화와 조위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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