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MBC게임, 그랜드파이널 격돌
OSEN 기자
발행 2007.01.08 07: 53

이 정도면 보통 인연이 아니다. 전기리그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오는 20일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질 최종무대인 그랜드파이널에서 다시 만났다. SK텔레콤 T1과 MBC게임 히어로다.
지난해 7월 29일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벌어졌던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결승전의 승자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MBC게임에게 임요환이 염보성에게 덜미를 잡히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2,3,4,5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4연속 우승이라는 신화 창조를 이룩했다.
3년 연속 광안리행에 성공했던 SK텔레콤은 말 그래도 '초호화군단'으로 임요환 최연성 전상욱 고인규 등 막강한 4테란과 박용욱 박태민 김성제 윤종민 성학승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던 팀으로 4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광안리 무대를 3년 연속 빠지지 않고 나온 경험은 SK텔레콤의 가장 큰 무기였다.
당시 MBC게임은 '창단 효과'를 노리는 돌풍의 팀으로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하지만 박성준, 박지호, 염보성의 '박지성' 라인을 비롯해 김택용, 서경종, 이재호의 '김경호' 라인의 기량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에서 KTF를 4-0으로 플레이오프에서 CJ를 4-2로 제압하고 올라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SK텔레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전기리그 결승을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봤다면 이번 그랜드파이널은 '기세'싸움으로 봐야할 것 같다. 두 팀 모두 후기리그에서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기용하기 보다는 포스트시즌과 결승을 염두해 둔 엔트리를 기용했다. MBC게임 하태기 감독은 "우리 선수는 모두 에이스"라 말할 정도.
SK텔레콤도 '황제' 임요환이 군 입대후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3연패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남았던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전력을 추스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또 그랜드파이널에 대비해 '지옥주'라 불리는 로스터 결정전을 통해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다시 시켜 그랜드파이널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전기리그 결승에서 '관록'과 '패기'를 앞세워 격돌했던 두 팀이 이번엔 더 오를 곳 없는 정상 그랜드파이널에서 맞닥뜨렸다. '오버 트리플 크라운'이 빛나는 '전통의 강호' SK텔레콤과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초로 우승한 '신흥 강호' MBC게임 두 팀 중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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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SK텔레콤 T1(위, 온게임넷 제공)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신흥 강호' MBC게임 히어로(아래, MBC게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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