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하얀거탑’이 주ㆍ조연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의 진수로 호평받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창완. 수더분한 인상의 김창완은 그 동안 각종 작품에서 푸근한 아저씨상을 연기해왔던 터라 그의 ‘하연거탑’ 속 악역 변신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환상의 커플’ 후속으로 1월 6일 첫 방송된 ‘하얀거탑’은 7일 2회분에서도 그 진가가 제대로 발휘됐다. 2회분에서는 본격적으로 병원 내 갈등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을 유도했다.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김명민 분)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우용길 부원장(김창완 분)과 이주완 교수(이정길 분)의 음모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 이와 함게 일반외과 정교수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진하는 장준혁의 캐릭터 역시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서는 좀처럼 비판의 글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사랑과 불륜 등을 소재로 한 천편일률적인 드라마들 속에서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병원 내 리얼한 권력쟁탈 묘사를 주내용으로 하는 ‘하얀거탑’에 반색하고 있으며 특히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과 딱 들어맞는 캐스팅에 칭찬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주인공 김명민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이와 더불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은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정길과 김창완이다. 특히 김창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악역 연기와 그 눈빛에 “진작 악역 연기 하시지. 악역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연기자 김창완을 다시 발견하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상하지 못한 배우들의 변신에 환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선한 인상의 김창완을 악역으로 캐스팅하리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것.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는 지난해 말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현장공개에서 “어떤 잡지 표지모델로 김창완 씨가 나와서 봤더니 참 무섭게 생겼더라. 그래서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그 동안 착한 역만 해서 지겹다며 조직폭력배 같은 연기도 잘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 사진을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조화를 이뤄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는 ‘하얀거탑’은 아쉽게도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첫회 12.2%에서 2회분은 10.4%로 소폭 하락했다.
hellow0827@osen.co.kr
'하얀거탑'에서 악역으로 변신한 김창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