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이종범도 개막전 제외될 수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1.08 09: 55

"이종범도 개막전에 제외될 수 있다".
서정환 KIA 감독이 새해 벽두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지난 5일부터 팀의 2007년을 여는 동계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서 감독은 올 들어 유난히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 포지션 경쟁에 대해 "고참들인 이종범 심재학 김종국 등이 모두 개막전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서 감독의 어투는 조심스러웠으나 눈빛은 단호했다. 그만큼 포지션 경쟁에서 이들이 모두 밀릴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부진에 빠진 데다 노쇠화 기미를 보였다. 이종범은 37살, 심재학은 35살, 김종국은 34살이다.
이종범과 심재학은 이용규 서튼 김원섭 조경환 등과 경쟁하게 된다. 서 감독은 "이용규가 우익수를 맡고 서튼이 좌익수를 맡을 수도 있다"고 말해 두 선수가 한 자리씩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가 된다. 동계훈련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도 있다.
김종국은 손지환과 주전 2루수를 놓고 다투게 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비력에서는 김종국이, 공격력은 손지환이 우위를 보였다. 그래도 수비가 중요한 2루수인 만큼 김종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손지환이 가을훈련 내내 수비력 끌어올리기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LG 출신 2루수 한규식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물론 고참 선수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이종범과 심재학은 올해를 끝으로 FA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어떻게든 성적을 낼 필요성이 있다. 더욱이 이종범은 4년째 주장을 맡게 된다. 초라한 성적표로는 영이 서지 않는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착실한 준비를 해왔다.
서 감독은 "올해 KIA는 내외야 모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고참 선수들도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분발하지 못하면 모두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부진했던 고참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하면서도 내부 경쟁을 유도해 전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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