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가 펑펑 홈런을 치는 타자도 아니고, 타율도 충분히 능가할 수 있다".
주니치 '터줏대감' 이노우에(36)가 오치아이 감독의 '베스트 6 타자'에 이병규(33)는 포함되고 자신은 빠진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이병규에게 지지 않겠다"는 '선전포고'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가 8일 보도했다.
이노우에는 지난 7일 개인 트레이닝을 위해 괌으로 출국하기 앞서 인터뷰를 갖고 오치아이 감독이 주전 외야수로 후쿠도메와 이병규만을 언급한 데 대해 "감독이 '역시 이노우에를 기용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말하게 만들겠다"라고 경쟁심을 내비쳤다.
특히 이노우에는 이병규의 지난해 LG 트윈스 성적(타율 .297, 7홈런)을 끄집어 내며 "(이병규가)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자도 아니고, 타율도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다. 지지 않겠다"라고 언급, 라이벌로 지목했다. 이노우에는 지난해 타율 3할 1푼 1리를 기록했다.
괌에서 마쓰나카(소프트뱅크)와 훈련할 예정인 이노우에는 "중견수 글러브도 준비하겠다"라고 뼈있는 농담까지 건네, 수비에서도 이병규에 도전할 수 있음을 에둘러 말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2007시즌 구상에서 "아라키-이바타-후쿠도메-우즈-모리노-이병규가 우리팀 베스트 6 타자다. 이병규는 오키나와 캠프를 지켜보고, 중견수나 좌익수 중(우익수는 후쿠도메)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병규는 주니치 입단 당시, LG 시절 달던 백넘버 9번을 고사한 바 있다. 당시 주니치 구단은 줄 수 있다고 했지만 9번의 주인이 상조회장인 이노우에여서 사절하고 7번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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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