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야생소년’ 편을 방송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SBS TV ‘긴급출동! SOS 24’의 진행자 김일중 아나운서가 제작 당시의 충격을 “그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말로 되새겼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작년 11월 윤정수의 후임으로 ‘긴급출동! SOS 24’의 진행을 맡은 이후 가장 강도가 센(?) ‘야생소년’ 편을 진행하고 한 동안 충격에 빠졌다. 워낙 내용이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어서 프로그램을 맡은 이후 최고 시청률(25.1%, 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하고도 마음 한구석 남아 있는 1급 장애아 영진에 대한 생각에 답답한 심정을 씻을 길 없었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꼭 시청률이 높아서가 아니라 처참한 환경에 버려진 채 살아온 영진이를 구출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SOS팀의 그런 노력이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사실이 보람되고 또 감사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또 “그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며 열악한 상황에 버려진 피해자들을 많이 만나 왔지만 첫 눈에 ‘늑대소년’의 이야기가 연상됐던 영진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로는 솔루션 회의를 진행하는 내내 가슴이 뛰어서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맡은 지 두 달밖에 안돼 아직은 서툰 게 많다”고 말한 김일중 아나운서는 “지난 달에는 어떤 피해자를 도우러 현장에 갔다가 가해자가 나와 제작진을 향해 낫을 들고 달려들어서 정말 놀란 적이 있다. 그런 상황을 볼 때마다 남자인 나에게도 이런데 피해자에게는 오죽했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했다.
‘긴급출동! SOS 24-야생소년’ 편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한 소년이 사회의 냉대 속에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고속도로변 폐가에서 격리된 채 살아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고발했다. 그 아버지도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뒷바라지하다 지쳐 정신분열을 일으킨 상태라 시청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긴급출동! SOS 24’ 제작진은 조만간 ‘야생소년’ 영진이의 사회 적응과정을 시청자들에게 후속 편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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