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패전은 본인 잘못만 아냐', 구단 홈피
OSEN 기자
발행 2007.01.09 08: 05

'탬파베이 같은 팀에서 투수의 가치를 기록으로 판정하기란 힘들다'.
과연 투수의 패배는 얼마 만큼 투수 책임인가? '뭐니뭐니 해도 패전은 투수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서재응(30·탬파베이)이 '필패 투수'로 비칠 것이다. 서재응은 지난해 LA 다저스와 탬파베이에서 36경기(26선발)에 등판, 3승 12패를 기록했다. 특히 탬파베이로 와서는 1승 8패였다.
이 때문인지 9일(한국시간) 탬파베이 공식 홈페이지 '메일 백' 코너에 질문을 올린 한 야구팬은 서재응을 두고 '필패 투수(losing is a certainty with Jae Seo in the rotation)'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답변에 응한 빌 체스틴 담당 기자는 '왜 그렇게 서재응이 많이 지게 됐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기를 권한다'는 요지의 반박 답변을 내놓았다.
체스틴 기자는 '서재응의 경우 (필패 투수라고) 판단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이 살펴보기를 권한다. 탬파베이처럼 패배가 잦은 팀은 투수의 기록만으로 능력을 판정하기 어렵다. 투수가 못 던져서 진 것인지, 아니면 선발 투수는 리드를 잡아주고 내려갔는데 후에 뒤집혀서 진 것인지를 고려해 달라 (As for Seo, I'd like to see more before I form a lasting opinion about him. When a team loses like the Rays, it's hard to judge the records of the pitchers. Did the team lose primarily because of the pitcher's performance, or did he leave the game losing by one run or ahead in the game only to have the game fall apart later?)'고 밝혔다.
실제 서재응은 탬파베이로 이적한 뒤 16차례 선발 중 13번을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 중 8번은 선발 투수의 최소 의무라 할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그러나 서재응은 퀄리티 스타트에서 단 1승도 얻지 못했다. 대신 패배만 3번 당했다.
시즌 직후 탬파베이 구단이 연봉 조정신청을 피해 1년 120만 달러(플러스 옵션 제외)에 재계약하고 조 매든 감독이 2007시즌 선발을 확약하는 것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눈여겨봤기 때문일 터이다.
승패로만 투수의 능력을 재단하는 편견이 억울할 서재응이지만 더 많이 이기기 위해서는 올 시즌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수밖에 뾰족한 방책이 없다. 비단 서재응뿐 아니라 이것이 선발 투수들의 '한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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