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희망의 증거' 될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1.09 09: 45

2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18개월의 공백기. 무뎌진 경기 감각과 몸상태.
지난 8일 대전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복귀를 결정한 고종수가 현재 가진 것들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고종수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가 예전의 멋진 기량을 회복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18개월의 공백을 가진 고종수가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동계훈련을 충실히 하며 최소 4개월 이상은 강훈련을 해야 한다고 보고있다. 그만큼 고종수의 몸상태가 아직은 축구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최윤겸 대전 감독 역시 고종수에 대해 "0%부터 시작해야 한다" 며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밝혔다.
하지만 고종수의 성공적인 복귀 가능성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비록 크지는 않지만 일말의 희망이 있다. 그의 몸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마음 만큼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
"왕년에 잘 나가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있나? 고교 졸업 후 처음으로 프로에 입단하던 때의 마음이다".
대전 입단식을 하면서 고종수가 밝힌 각오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것. 이는 대전에 연봉과 관련한 모든 것을 일임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오로지 축구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18개월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한 아쉬움이 고종수를 더욱 채찍질할 것이다. 고종수는 "TV로 축구 중계를 보면서 '동료들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데 나는 이렇게 TV나 보고 있다'며 자책했다" 고 밝혔다. 18개월간 가슴 속에 담아왔던 아쉬움이 앞으로의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데 큰 힘을 줄 것이다.
이제 돌아와야 할 곳으로 온 고종수. 과연 그가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 가 될 수 있을지 또 하나의 인생 드라마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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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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