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축구' 용병 감독 3인방, 새 바람 일으키나
OSEN 기자
발행 2007.01.09 10: 25

FC 서울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터키 출신 세뇰 귀네슈 감독이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약을 발표함에 따라 K리그 용병 감독 3인방이 보여줄 공격축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리그에서는 어느덧 터줏대감이 된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 역시 공격축구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앤디 에글리 감독도 빠른 공수 전환과 정교하고 섬세한 공격으로 눈길을 모았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지난 2006 시즌 정규리그와 삼성하우젠컵 등 40경기에서 59골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1.48골을 기록했다. 언뜻 봐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K리그 전체가 골이 별로 터지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특히 고기구를 비롯해 이동국 프론티니 따바레즈 등 4명이 6골 이상씩을 기록하면서 득점 루트의 다변화까지 가져왔다.
에글리 감독이 이끄는 부산도 후기리그 13경기에서 16골을 넣었고 2골 이상 넣은 경기도 4경기나 됐다. 아직까지 에글리 감독이 팀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아 특유의 색깔을 완전히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시 공격축구를 선보인 셈이다.
여기에 귀네슈 감독까지 공격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3~4위전을 치른 인연에다 이을용이 뛸 때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는 등 유난히 한국 축구와 인연이 많은 귀네슈 감독은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공격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수비수들도 막을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히기도 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지난 2005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직전까지 갔다가 아쉽게 물러났고 지난 2006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강호로 떠올랐고 부산도 에글리 감독의 지도 아래 새로운 2007 시즌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한일 월드컵에서 3위까지 차지하며 2002 유럽축구연맹(UEFA) 감독상까지 받았던 귀네슈 감독까지 가세한 2007 K리그에 공격축구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지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모두 공격축구를 표방하면서도 감독의 취향과 선수 구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일 '3인 3색' 전략전술을 비교해보는 것도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K리그를 지켜보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tankpark@osen.co.kr
에글리-귀네슈-파리아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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