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드림팀' 뜰 수 있을까?.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은 호시노 센이치 전 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 확실시 된다. 사실상 발표만 남겨놓은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동렬(44) 삼성 감독이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오른다면 흥미로운 장면이 그려진다. 올림픽 티켓을 놓고 사제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선 감독의 자격은 충분하다. 한국시리즈 2연패, 호시노 감독을 포함해 일본을 잘 알고 있고 마운드를 깔끔하게 운용한다. 그러나 선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8개 팀 감독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인 데다 통상적으로 경륜과 연배가 높은 감독들이 맡아 온 점을 들어 스스로 몸을 낮추고 있다. "감독보다는 코치로는 도울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감독 선임 문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한 명의 유력 후보였던 김인식 한화 감독이 건강 상태를 들어 대표팀 감독을 고사했다. 현재 KBO는 전임감독제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인물난에 직면해 있다.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대표팀 감독을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적이 있어야 하고 야구계의 신망도 있어야 된다.
이번 올림픽 예선대회는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예선대회에 걸린 올림픽 직행 티켓은 단 한 장뿐이다. 게다가 '호시노 재팬'은 최강팀을 만들어올 게 뻔하고 홈팀 대만의 견제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살펴보더라도 위험 요소가 수두룩 하다.
따라서 누가 감독이 되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지난해 3월 WBC 진용에 맞먹는 최고의 선수를 뽑아야 된다. 올림픽은 일반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면 해외파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최고팀의 진용을 꾸려야 된다. 이승엽(요미우리)과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 박찬호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프로 지도자로서 드림팀을 이끌었던 인물은 김응룡 김인식 김재박 감독 3명뿐이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선동렬 감독이 여전히 유력 후보임에는 분명하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5월 정도면 (대표팀 감독)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선동렬 드림팀'이 출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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