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상처받는 스타들
OSEN 기자
발행 2007.01.09 10: 43

댓글에 상처받는 연예인이 한 둘이 아니다. 최근 한 신인의 매니저도 기사에 달린 댓글 때문에 상처받았다며 전화로 하소연했다. 댓글은 인터넷이 만들어낸 트렌드로 자리매김한지 이미 오래다. 댓글이 여론수렴이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익명성 보장에 따른 욕설과 비방 등의 역기능도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역기능에 연예인들은 상처 입고 운다.
최근, 영화배우 강혜정은 KBS 2TV '연예가중계'에 출연해 “영화배우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연예인이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놓고 사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있는 말, 없는 말이 난무하는 통에 연기 자체에 대한 회의까지 생겼다고. 하지만 그녀는 “훗날 내 인생을 돌아보는 책을 썼을 때 여기서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건 인생에 있어서 너무 적은 분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탤런트 사강이 최근 결혼 소식을 전했다. 상대는 4살 연상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알려진 신세호씨다. 이들은 27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하지만 최근 결혼 발표한 사강 커플은 축하가 아닌 악성 댓글부터 들어야 했다. 최근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예비신랑 신세호씨는 자신과 사강에 대한 추측과 험담으로 마음이 아팠다며 더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깜짝 결혼 발표한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넷 댓글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역시 악성 댓글 때문에 은퇴를 생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악성 댓글을 비롯해 음악 외적인 것들로 음악인이 음악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악성 댓글로 상처받는 건 국내 스타들의 일만은 아닌 듯. 호텔 재벌인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할리우드의 만능 엔터테이너 패리스 힐튼도 지난해 한 인터넷 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마음이 여린 여자일 뿐”이라며 악성 댓글로 상처받은 고통을 호소한 일이 있다. 패리스 힐튼은 할리우드의 트렌드 아이콘으로도 일컬어지지만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거리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악성 댓글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가끔 그런 글들이 자신을 울게 만든다고 하소연했다.
결혼 12일 만에 파경을 맞아 충격을 주고 있는 이찬과 이민영도 댓글에 2중, 3중으로 고통받고 있다. 폭행과 돈 문제로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이 상처받고 있는 것. 댓글 때문이다.
물론 댓글에는 악성 댓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중에서는 칭찬 댓글도 있고 충고성, 비판성 등 다양한 성격의 댓글도 있다. 하지만 악성 댓글이라고 하는 것들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민망할 정도의 내용들이 많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고 추측만으로 돌을 던지기 이전에 그 돌이 자신에게도 날아올 수 있음을 이해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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