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춘향’ ‘주유린’ ‘마유희’, “그녀들은 성장하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1.09 14: 08

‘마녀유희’ 준비 중인 전기상 PD
‘성춘향’과 ‘주유린’, 이들이 예뻤던 이유는 단지 얼굴 때문만이 아니다. 넘치는 개성, 이성이 아닌 동성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개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개성 넘치는 여성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쾌걸춘향’과 ‘마이걸’을 연출한 전기상 PD가 새 작품 ‘마녀유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녀유희’는 한가인 재희 데니스오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3월 초 ‘외과의사 봉달희’의 후속으로 방송될 SBS TV의 새 수목드라마이다.
출연배우들도 배우들이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연출자인 전기상 PD에게 관심이 쏠린다. ‘쾌걸춘향’과 ‘마이걸’을 성공시킨 스타PD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가 만들어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는 매번 독특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쾌걸춘향’의 성춘향(한채영 분)이 그랬고 ‘마이걸’의 주유린(이다해 분)이 그랬다. 새 작품에서는 한가인이 연기할 마유희라는 인물이 만들어진다. 유독 독특한 여성 캐릭터에 몰두하는 이유에 대해 전 PD는 “내 작품의 대부분 시청자들이 여성들이라 그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캐릭터들을 모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품 속 캐릭터들도 나름대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쾌걸춘향’에서는 고전의 캐릭터를 여지없이 깨버린 걸걸한 10대 여성이 등장했고 ‘마이걸’에서는 20대 중반의 귀여운 사기꾼 이다해가 자신의 종전 이미지를 말끔히 씻었다. 그리고 이번 ‘마녀유희’에서는 CEO로 성장한 커리어우먼이 나온다.
마유희의 캐릭터에 대해 전 PD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은 칙릿(Chick-lit,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문학작품)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좀더 친근감 있고 사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그 동안은 이러한 캐릭터들이 대상으로만 그려졌는데 ‘마녀유희’에서는 직접 그 인물에 감정이입이 돼 같이 웃고 울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유희는 카리스마 넘치는 마녀적인 성격도 있지만 여전히 순수성과 여성성이 남아 있는 인물이다. 그 순수성과 여성성이 돋보이면서 결국 원하는 사랑을 차지하게 된다.
물론 이번 작품은 ‘쾌걸춘향’ ‘마이걸’처럼 홍정은 홍미란 자매 작가와 함께 작업하지는 않는다. ‘마녀유희’를 쓰는 김원진 작가와는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전 PD는 “사실 내가 만든 대부분의 작품들이 새로운 작가들과 작업했다. 처음 같이하는 작가와는 서로 컨셉 맞추기가 중요한데 작가가 잘 따라와줘서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전기상 PD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드라마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는데 “너무 쏠림 현상이 강하다. 고구려 역사를 다룬 드라마만 세 편이 동시에 방송되고 있고 불륜드라마가 여전히 많다. 후속준비 상황도 있겠지만 연방방송의 병폐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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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유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한가인과 전기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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