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극, MBC '논스톱'과 특별한 인연?
OSEN 기자
발행 2007.01.10 08: 09

오후 시간대의 KBS 1TV 일일극과 지금은 종영한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과의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MBC ‘논스톱’ 출신 신인 연기자들이 오후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1TV 일일극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
종영을 앞두고 있는 ‘열아홉 순정’(구현숙 극본, 정성효 황인혁 연출)의 구혜선이 대표적이다. 구혜선은 ‘열아홉 순정’에서 연변처녀 양국화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 연변 출신이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와 연약한 이미지와 달리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내는 씩씩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공감을 표한 것. 이에 ‘열아홉 순정’은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와 함께 지난해 KBS를 드라마 풍작으로 이끌어냈고, 구혜선은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당당하게 신인상을 차지했다.
알다시피 구혜선은 시트콤 ‘논스톱5’ 출신이다. 그녀는 이 시트콤을 통해 먼저 이름을 알렸다. ‘논스톱5’에서 구혜선은 이정, 이승기와 커플 연기를 펼쳤으며 순진하다 못해 다소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콕 찍었다.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한 시트콤 연기에서 구혜선은 제몫을 제대로 해냈고 그 결과 일일극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뿐만 아니라 ‘열아홉 순정’에 출연중인 조정린과 이윤지도 각각 ‘논스톱4’와 ‘논스톱5’ 출신이다.
‘열아홉 순정’ 후속으로 15일부터 방영되는 새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최현경 극본, 문보현 연출)의 여주인공 한효주도 ‘논스톱5’을 통해 데뷔했다. ‘논스톱5’에서 한효주는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호흡을 맞춰 알콩달콩 커플 연기로 얼굴을 알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트콤이 각광받던 시절엔 ‘논스톱’도 신인의 등용문으로 일컬어졌다는 점이다. ‘논스톱’ 시리즈가 발표될 때마다 시트콤에 출연하게 될 신인이 초미의 관심사였고 ‘논스톱’을 통해 스타가 된 신인도 한 둘이 아니다. 조인성, 양동근, 장나라, 정다빈, 조한선, 최민용, 하하, 현빈, 한예슬, MC몽, 등이 바로 ‘논스톱’을 통해 탄생한 인기스타들이다. 다시 말해 ‘논스톱’이 해온 신인 등용 역할이 일일극으로 넘겨졌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BS의 한 관계자는 “일일극은 캐스팅보다도 작품의 영향력이 크다”며 “스타급 연기자를 기용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반대로 시청자들의 드라마를 보는 눈이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무리 주연 연기자의 연기가 훌륭해도 그 만큼 작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일일극이 신인의 등용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기에 새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한효주뿐만 아니라 홍수아도 ‘논스톱5’ 출신 연기자로 이번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한 박해진이 한효주와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oriald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